일본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오는 24~25일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3국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일제히 보도하며 이는 사실상 한ㆍ일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라는 견해를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의 도미가야에 있는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한ㆍ미ㆍ일 정상회담 개최가 굳어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중개자로 해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가 3국 정상회담 구상을 주도해 양국에 이를 타진했다며 이는 북핵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악화하는 한일 관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이 역사인식과 종군위안부 문제로 일본에 성의있는 대응을 요구하면서 회담을 계속 거절해왔지만 미국의 강한 의향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는 노다 요시히코 정권 당시인 지난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급속히 악화했으며 이후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에 대한 대응을 주로 논의하며 종군위안부 등 한ㆍ일 관계 현안은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NHK도 북핵 문제 등 세 나라의 공동현안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한ㆍ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