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일본 디즈니랜드가 수혜를 받은 반면 한국 배추 농부들이 피해를 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출구전략으로 지난 1년 간 아시아 통화가치는 급등락을 연출했다. 인도 루피 가치는 지난 1년 간 달러 대비 15% 하락했으며 엔화 가치는 10%,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20% 떨어졌다.
신흥국 통화 가치 추락으로 일부 기업들이 혜택을 본 반면 일부는 타격을 받았다고 FT는 전했다.
일본의 놀이공원에는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로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엔저 효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자국 내 여행 수요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관광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해외 관광객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반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은 5.5%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낙농업계는 통화 가치 하락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태국 바트 가치가 지난해 각각 20%와 9% 하락하면서 홍콩과 싱가포르로 수출하는 우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바트 가치의 하락으로 생산비가 높아졌지만 수출가격은 떨어지면서 태국의 우유가격은 홍콩에서 호주산에 비해 20% 싸졌다. 인도네시아 우유는 30% 싸게 팔린다.
엔화 약세로 한국 김치업계는 타격을 받았다. 일본은 한국의 최대 김치 수출시장이지만 엔저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으로 김치 수요가 줄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의 대 한국 김치 수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의 김치 무역적자는 지난해 2800만 달러로 전년의 400만 달러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