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3인이 말하는 김혜수·이병헌·하정우 성공 이유… 미모보다 ‘매력’, 인기보다 ‘노력’, 배역보다 ‘실력’

입력 2014-03-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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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시간 흐를수록 무르익은 연기력·스타성 어필하는 카리스마까지… ‘묻지마 소비’하는 고정팬 만들어

▲왼쪽부터 김혜수, 이병헌, 하정우.

대중은 이제 잘생긴 스타만을 선호하지 않는다. 매력적이면서 연기까지 잘하는 ‘팔색조’ 연기력 스타는 필수 조건이 됐다. 스타성을 겸비했지만 연기력이 2% 부족해 외면 받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연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스타성이 부족해 각광받지 못하는 배우들이 부지기수이다. 대중문화의 발전은 점점 ‘슈퍼맨’을 원하는 현상을 만들었고, 배우는 연기력을 갈고 닦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매력을 경쟁력으로 어필하는 카리스마까지 가져야 한다.

‘뭐든지 잘해야 하는’ 현 연예계에서 당당히 대세로 평가받고 있는 배우로 이병헌, 하정우, 김혜수를 꼽을 수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후 안주하지 않고 할리우드 시장을 개척한 이병헌, 출연하는 작품마다 개성 있는 말투, 제스처와 몰입도 높은 연기로 매력을 발산한 하정우, 자신감 넘치는 미소와 우아하고 도도한 몸매에도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김혜수. 영화·대중문화평론가가 본 세 사람의 성공 요소는 무엇일까.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세 사람이 대세 3인방으로 꼽힌 이유는 대중문화 주요 소비층인 20대의 취향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20대는 아무래도 외모를 중요시한다. 소위 말해 ‘훈남’, 잘생긴 사람을 선호한다. 그런데 이제는 잘생긴 남자의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 그런 면에서 이병헌, 하정우는 매력적인 외모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김혜수 같은 경우에는 몸매로 매력을 어필한다”고 말했다. 한상덕 평론가는 또 “연기력은 역사를 필요로 한다. 현재 대세 배우로 꼽히는 김우빈의 경우 연기를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반짝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젊은 대세 배우들의 경력이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병헌, 하정우, 김혜수 범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병헌과 김혜수는 외모와 연기력을 두루 갖추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다. 두 사람은 데뷔 당시 잘생긴 외모와 청순 미모로 어필했던 배우들이다. 여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가 무르익으면서 경쟁력을 더한 것이다. 하정우는 스타덤에 올랐다기보다는 담금질이 길었던 배우이다. 연극무대와 독립영화계에서 연기력을 쌓아가며 ‘추격자’라는 작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단계 도약했다. 하정우는 이미지, 연기가 통하는 시대를 잘 만난 경우”라고 평가했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장동건, 배용준, 김희선 등 일부 스타들은 명성에 비해 연기력이 떨어져 2% 부족한 스타들이다. 송강호, 설경구, 문소리는 뛰어난 연기력을 갖고 있지만 스타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이병헌, 하정우, 김혜수는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창출하고 ‘묻지마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고정팬을 확보한 스타성이 높은 스타일 뿐만 아니라 어떤 배역을 맡겨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팔색조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 충무로에서 가장 선호하는 배우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평론가 3인방 중 세 사람의 스타성과 연기력에 대해 부인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대세 배우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에는 주관적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만큼 단순히 이병헌, 하정우, 김혜수만이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췄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연예계에서 이들 세 사람이 대중이 원하는 연기자상에 가장 가까운 상징성을 지녔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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