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러시아는 빅토르 안 '열풍', 국내에서는 안현수 '후폭풍'

입력 2014-02-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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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러시아가 빅토르 안 열풍에 휩싸인 반면 한국은 안현수의 금메달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머물지 않고 안현수는 15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조국 러시아에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금메달을 딴 직후 안현수는 “러시아를 선택한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파벌 싸움 때문에 귀화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 자신을 위해서,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답하며 “한국 빙상에 대해 안 좋은 기사들이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후배들한테도 미안하다. 그런 기사들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하지만 안현수의 바람과 달리 국내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을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현수의 귀화는 빙상연맹의 파벌과 부조리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문체부는 체육계 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팬들의 반응은 더욱 냉담하다. 안현수가 금메달을 딴 직후 수많은 팬들은 빙상연맹 홈페이지를 방문해 비난의 글을 올렸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빙상연맹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전·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파벌싸움의 장본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해 금메달을 획득함에 따라 한국 빙상계는 물론 국내 체육계에 만연한 비리와 부조리의 근절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안현수는 일단 “올림픽이 모두 끝난 후 귀화에 대한 모든 과정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올림픽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이 자리에서 다 말하기에는 얘기가 길어질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다. 선수들이 뛰는 올림픽은 이제 일주일 후면 막을 내리지만 빙상계 부조리의 뿌리뽑기는 일주일 후면 시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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