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효과적인 학습, 처음 20시간에 달렸다

입력 2014-02-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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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카우프만 ‘처음 20시간의 법칙’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시대다.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이 없을까. 조시 카우프만의 ‘처음 20시간의 법칙’은 생소한 기술을 이른 시간 안에 익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다룬 책이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누구든 좌절의 장벽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언젠가 시간이 나면 그때 열심히 할 거야”를 되풀이하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언어를 배우는 일이든, 초상화를 그리는 일이든, 사업을 시작하는 일이든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는 잘 배우는 방법은 같다는 것이다. 이 방법이 ‘처음 20시간의 법칙’인데 그 효과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기술을 습득하든지 ‘처음 20시간의 법칙’은 여러분의 시간과 수고를 아끼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약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전략적 노력을 기울인다면 불안감과 좌절감을 극복하며 이른 시간 안에 훌륭한 성과를 내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저자의 방법은 일찍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 법칙’과 충돌한다. 저자는 어떻게 평범한 인간이 약 5년간 근무 시간 내내 자신의 에너지와 노력을 100퍼센트 쏟아부을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1만 시간 법칙을 두고 저자는 “이런 젠장, 말콤 글래드웰!”이란 농담도 서슴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20시간 법칙’의 핵심은 두 단계로 나누어 접근하는 것이다. 우선 새로운 기술 습득에 필요한 기본원리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다음 이를 익힌다. 그 다음 연습방식을 개선해 나가면서 지능적으로 연습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방법은 학습과정 자체를 하나의 프로세스로 파악하고 먼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덩어리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세분화하라고 권한다. 말하자면 배우고 싶은 것을 하위단계로 분리해 학습 대상의 핵심 요소를 간파한 다음 주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4단계 접근법이다. 1단계는 기술을 최소 하위단계로 나누는 분리 단계다. 2단계는 하위단계로의 기술을 지능적으로 연습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스스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학습단계다. 3단계는 연습에 방해되는 물리적 요인, 정신적 요인 그리고 감정적 요인을 없애는 제거단계다. 마지막으로 4단계는 최소 20시간 동안 핵심적 하위기술을 실습하는 연습단계다.

‘처음 20시간 법칙’의 핵심은 이것저것 동시다발적으로 배우기 위해 분주하게 뛰는 것을 경계한다. 어떤 기술을 배울 때 무엇이 핵심인지를 정확하게 결정한 다음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요가, 우쿨렐레, 윈드서핑, 바둑에 ‘처음 20시간 법칙’을 적용해 효과를 본 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윈드서핑을 배운다면 배워야 할 온갖 것들 때문에 처음부터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돛의 작동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실전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동작을 연습하면서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 윈드서핑 배우기의 핵심은 보드와 돛을 조정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 보드의 방향을 전환하는 법, 다양한 바람이 부는 조건에서 돛을 움직여 보드를 이동시키는 법, 위급 상황에서 자기 구조법 숙달하기 등이다. 이처럼 하위 기술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효과적 학습에 목마른 사람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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