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대출사기 조직적 범행 가능성…은행 직원 공모도

입력 2014-02-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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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회사 대출사기 새롭게 드러나는 의혹들…특수목적법인 설립 범행 도모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은행권을 상대로 벌인 KT 자회사 KT ENS의 대출사기 행각이 점입가경이다. 이번 사고가 KT ENS 직원의 단독 범행이 아닌 다수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이 지난 6년간 사실상 한 회사인 KT ENS 협력업체의 조직적 사기에 당한 것이다.

3000억원 이상의 대출사기 중심에 있는 NS쏘울 등 KT ENS 협력업체 5곳이 중앙티앤씨와 지분관계가 얽혀 있는 사실상 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NS쏘울, NS쏘울 F&S, SMS 등이 모두 중앙티앤씨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이며 이들은 실제로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중앙티앤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엠스타일도 한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부터 사기대출을 목적으로 지분관계를 갖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조직적 범행을 도모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다.

이들 협력업체는 SPC를 세워 KT ENS 직원 김모씨와 짜고 위조 매출채권을 담보로 시중은행 3곳과 저축은행 14곳으로부터 300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

하지만 아무리 조직적 사기대출을 벌였다고 해도 은행권의 여신심사 및 관리 소홀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 거액의 대출을 승인하면서도 협력 납품업체의 자본 및 매출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음은 물론 현장실사 한 번 나가지 않은 것은 분명 은행 책임이다. 협력업체가 실제로 휴대폰을 어느 정도 규모로 만들고 있는지, 또 휴대폰 유통구조가 어떤지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대출을 의심 없이 진행한 것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를 비롯한 통신3사는 제조업체와 직접 휴대폰을 거래하고 있다. 이번 사기대출은 단순한 사실관계 확인만으로도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또한 당시 NS쏘울 F&S는 이번 사기대출 피해 은행인 하나·국민·NH농협은행 외 다른 시중은행에도 대출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대출사기에 사용된 위조 서류를 보면 누구나 믿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조된 KT ENS 명의 문서의 경우 임원과 사장 등의 서명이 위조돼 있고 문서 양식도 KT ENS의 내부 문서양식과 거의 비슷하다. 대출사기에 가담한 KT ENS 직원 김모씨가 내부 기안문서를 협력업체에 제공하고 이후 이에 대한 포토샵 작업을 하는 등 조직적 범행이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KT ENS나 은행 직원의 추가 공모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이번 사기 대출에 일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직원이 공모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대적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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