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레노버가 아프리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PC업체 레노버는 올해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3국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레이엄 브라움 레노버 아프리카 총괄매니저는 “오는 3월 첫째주부터 나이지리아에서 ‘바이브X’와 ‘S930’·‘S650’등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이라면서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올해 안에 출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스마트폰 출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스마트폰은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소셜네트워킹을 위한 주요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 시장은 레노버의 차기 거대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시장에서 12개월 안에 ‘톱5’ 대열에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노버는 나이지리아 진출이 경쟁업체들에 비해 늦었지만 PC시장에서의 성공을 스마트폰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움은 레노버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 진출하기 위해 시장을 조사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더 많은 지역으로 제품 출시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1억7000만명이다. 나이지리아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억5600만명이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인포마텔레콤·미디어는 휴대전화 가입자들은 하나 이상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나이지리아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오는 2017년에 2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PC시장의 위축에 맞서 스마트폰 사업 강화에 적극적이다.
레노버는 1월 구글의 휴대전화 사업부 모토라로모빌리티를 29억1000만 달러에 인수해 스마트폰 사업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로써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로 애플과 삼성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업체로 부상했다.
레노버는 소니와 PC 관련 뷰합작벤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레노버의 아프리카 진출이 뒤쳐졌다고 지적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는 이미 나이지리아에서 스마트폰을 팔고 있다.
홍콩증시에서 레노버의 주가는 올들어 8.6% 하락했다. 홍콩증시에서 모토로라 인수를 발표한 지난 3일 레노버의 주가는 하루 만에 13.7% 떨어지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와 제프리스는 레노버의 주식등급을 강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