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이 24일(현지시간) 내전 3년 만에 처음으로 평화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전날 정부와 반군 측 대표단을 만나 같은 회의실에 모여 협상하자고 설득했으나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반군 측 대표단인 SNC(시리아국민연합)는 “정부 대표단이 지난 2012년 6월 1차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한 과도정부 구성안에 동의하기 전에는 같은 회의실에 마주 앉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양측은 물론 국제사회도 지난 22일 스위스 몽트뢰에서 ‘제네바-2 회담’을 열어 과도정부 수립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과도정부 구성보다 국지적 휴전과 포로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 등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을 중재한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3일 알레포 등 일부 지역에서의 휴전과 포로 교환, 인도주의적 지원 통로 확보 등을 논의했으며 시리아 정부도 지난 17일 이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아사드 퇴진을 회담의 목표로 내건 SNC의 아흐마드 자르바 의장은 22일 회의 결과 “우리와 자유세계는 범죄 정권의 수장이 과거로 사라졌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자유롭고 대량 학살이 없는 시리아의 미래를 위한 계획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1차 협상은 7~10일 정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길게는 6개월 동안 유럽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추가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자르바 의장은 “협상은 분명히 어려울 것이다. 쉬운 협상이란 없다”면서도 “하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으로 시작한다”고 밝혀 양측이 진통 끝에 실질적인 평화안에 합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