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존재의 목적' 잃어가는 코바코 -박성제 미래산업부 기자

입력 2014-01-23 11:08 수정 2014-01-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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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미디어렙인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덩치 유지를 위해 안간힘이다.

지난 9일 IPTV에 스포츠 채널을 공급 중인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와 방송광고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2일에는 모바일광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노라며 ‘모바일 PD스쿨’ 개설을 발표했다. 이도 모자라 이제는 방통위까지 나서 10여개 중견기업와 수백개의 군소 업체들이 경쟁 중인 온라인 광고시장까지 열어주려 하고 있다. 코바코의 최초 설립 목적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코바코는 광고주로부터 지상파의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국가가 직접 방송광고를 배정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코바코는 지금까지 지상파 광고를 독점 대행하며 무소불위의 위치를 누려왔다. 오죽하면 코바코를 두고 업계에서는 ‘로비의 황제’라고 부르겠는가.

처음부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코바코는 최근 위기에 빠지며 존재의 목적을 더욱 잃어가고 있다. 코바코의 위기는 2011년 SBS가 자사 미디어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를 출범시키며 시작됐다. SBS 렙이 출범하자 280억원에 달하는 코바코 광고 매출이 ‘공중 분해’됐다. 이때 코바코가 가장 먼저 시도한 조치는 정부에 손을 벌리는 것이었다. 기업이 적자를 보면 응당 덩치를 줄이든, 사업을 확장하든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코바코는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여기에 MBC는 자체 렙을 출법시키기 위해 소송을 준비 중이며 KBS도 수신료 인상을 조건으로 광고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인 코바코는 이제 타 광고분야에 진출하는 것에 목숨을 걸고 있다. 앞서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코바코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업부서와 연구부서를 분리·독립해야 한다고 꾸준히 제언한 바 있다.

오늘 ‘방송광고 제도개선 의견수렴 토론회’가 열린다. 쟁점이 돼온 광고총량제, 중간광고 등이 토론회의 화두다. 시장의 룰을 어기며 살기 위해 발버둥치기보다는 방송광고의 공영성을 위해 대승적 판단을 내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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