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경기회복에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부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 업체들은 미국에 특화한 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유럽 등에서 선보인 모델을 일부 수정해 들여오는 등 안이한 대응으로 미국시장 특수를 놓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낮은 금리와 소비심리의 회복, 긍정적인 경제성장세, 유가 하락 등으로 미국의 지난해 자동차판매는 8% 증가했다. 또 미국시장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장 중 하나라고 FT는 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는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트럭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이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반면 외국 업체들은 유럽 등을 대상으로 개발한 연비가 좋은 소형차들이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먹힐 것이라고 안이하게 기대했다. 또 미국은 제품주기가 유럽이나 아시아보다 짧기 때문에 신모델이나 모델 업그레이드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외국 업체들은 이를 소홀히 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에 미국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지만 외국 업체들은 모델 라인업이 오래 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장은 “우리는 지난해 새 모델이 많이 없어서 시장점유율을 잃었다”면서 “현대에 시장점유율 5% 복귀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서울 본사와 매일 어떻게 이를 달성할지 우리가 놓친 부분은 무엇인지 논의한다”고 말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보다 7% 감소했다. 이는 거의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폭스바겐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로 서유럽의 13%, 중국의 16%에 비해 크게 뒤졌다.
마이클 혼 폭스바겐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새 모델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미국에서 6개의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는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블루가 포함돼 폭스바겐 미국 라인업에서 부족한 SUV 부문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