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의 안녕하지 못한 현실…1980년대 ‘변호인’에 열광하는 이유

입력 2014-01-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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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 신드롬

▲영화 '변호인' 송강호(사진 = NEW)

배우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제작 위더스필름, 제공 NEW, 감독 양우석)이 6일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봉 4주차에도 식지 않은 흥행열기를 보여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변호인’은 개봉 19일 만에 누적 관객 수 802만5851명을 돌파했다.

‘변호인’의 흥행 속도는 25일 만에 8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7번방의 선물’(최종 관객 수 1280만)과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 역대 최고의 흥행작인 ‘아바타’(1362만)의 기록을 6일 앞당긴 속도다. 또 송강호의 첫 1000만 영화로 여름 시장 성수기에 개봉해 20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괴물’(1301만)보다도 하루 앞선 기록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1000만 관객 달성은 물론이고 1500만까지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과 부림사건 등을 담은 영화다. 개봉 전부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변호인’은 1980년대 공안당국에 의해 진행된 부산 부림사건을 기본 골자로 해 영향력을 더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보수 성향 네티즌의 평점 테러가 발생했고, 심지어 영화 예약 후 상영 직전 취소하는 일명 티켓 테러도 자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호인’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7일 만에 300만, 10일 만에 400만, 12일 만에 500만, 14일 만에 600만, 17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변호인’의 투자배급사 NEW의 박준경 본부장은 “‘변호인’의 흥행에는 국민배우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 개봉 3주 전부터 시작된 관객의 입소문 열풍이 있다. 최근에는 재관람과 단체관람이 활발하고 가족단위 관객들도 많아 장기 흥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변호인’은 영화의 만듦새, 구조적인 매력보다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현 시대상과 비교했을 때 그 누군가의 이야기가 중요해졌고, 그래서 영화를 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공정과 비리, 부당한 권력의 행사가 여전하고 1대 99의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는 2014년의 한국의 안녕하지 못한 현실이 ‘변호인’의 가장 큰 흥행 원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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