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중단에도 정부·코레일은 노조 기꺾기

입력 2013-12-3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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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을 끝내고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30일에도 정부와 코레일은 강경 일변도 자세에서 벗어나지 않은채 기싸움을 계속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노조가 파업 중단을 공식 발표한 뒤 각각 입장을 내놓으려다 노조의 '현장투쟁' 방침 등을 빌미삼아 입장발표를 취소한 것이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오후 6시에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코레일은 한시간 뒤인 오후 7시 서울사옥에서 최연혜 사장이 긴급기자회견을 한다고 언론에 통보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철도파업이 '완전 철회가 아닌 현장투쟁으로 전환됐다'는 이유를 달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김명환 위원장이 "철도 분할과 민영화 저지 투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지속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코레일은 이어 "31일 오전 11시 파업 참가자의 업무 복귀 상황을 보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승환 장관 역시 코레일 사장에 이어 정부서울청사에서 국토부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가 일정을 취소했다. 그 바람에 청사 브리핑룸에서 5시간여동안 대기하고 있던 많은 취재진들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국토부는 사측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만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노조가 수서발 KTX 법인 출범을 막지 못한채 정치권의 중재로 파업 22일만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는데도 정부와 코레일은 유연한 대처보다는 노조를 완전히 굴복시키기 위한 압박전술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승환 장관과 최연혜 사장은 기회만 있으면 언론을 불러놓고 다양한 강경책을 밝히면서 노조를 압박했지만 정작 파업 중단 결정이 난 중요한 날에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국토부와 코레일이 여야와 노조의 협상에서 소외됐던 탓에 노조의 파업철회를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심섞인 지적도 나온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수서발 KTX 법인이 그대로 있어 해결된 게 없다. 논의기구만 생긴 것일 뿐"이라면서 "사장이 대화로 풀자고 나오면 될 텐데 정권 눈치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려면 확실하게 접는다고 하든지, 현장투쟁이 대체 뭐냐"고 반문하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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