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상장폐지 공포, “남의 일이 아니다”

입력 2013-12-30 16:41 수정 2013-12-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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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과 벽산건설 등 한때 건설업계를 호령하던 중견건설사들이 자금조달에 실패하며 상장폐지를 걱정해야 할 신세로 전락했다.

30일 벽산건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아키드 컨소시엄과 M&A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아키드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잔금) 540억원을 최종 납입일인 지난 27일 자정까지 납입하지 않았다”며 “향후 계약의 진행 여부는 법원의 허가를 얻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키드 컨소시엄은 지난 10일 벽산건설을 6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M&A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약 60억원 가량의 계약금도 납부하고 잔금은 지난 23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키드 컨소시엄에 인수자금 1500만달러(약 160억원)를 빌려주기로 했던 영국계 펀드 셰나바리가 대출 계획을 취소하며 M&A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셰나바리는 벽산건설 인수주체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자 대출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산건설은 이번 M&A 무산으로 상장폐지 가능성도 높아졌다. 9월말 기준 벽산건설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 완전자본잠식일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데 이르면 내년 3월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 역시 채권단의 연내 추가 지원이 무산되며 상폐 위기에 놓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쌍용건설의 상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5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채권단 측에 출자전환안을 전달했으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쌍용건설은 절차를 밟아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쌍용건설은 자본금 전액이 잠식된 상태로 올해 2월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에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재벌 계열이 아닌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력이 떨어져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쌍용건설과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의 몰락은 단적인 예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 30위권 이내에서 올해 순위가 상승한 비그룹 건설사는 호반건설과 한양뿐이다. 최근 성장세를 타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다.

이에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도 만약 그룹 지원이 없었으면 버틸 수 있겠느냐”면서 “계열사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언제든지 무너질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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