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계에 로봇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자동차업계는 로봇을 완성차 조립 등에 일부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와 BMW 등은 로봇과 사람이 따로 일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입는 로봇 등 작업환경 통합으로 생산효율을 제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GM의 스콧 와이브루 이사는 “일반적으로 안전문제를 우려해 로봇과 근로자가 분리돼 일했다”며 “그러나 인간에게 더욱 친숙하고 안전한 로봇기술을 통해 인간과 로봇이 조만간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로봇 장갑인 ‘로보-글로브’를 개발했다. 이 장갑을 낀 근로자는 적은 힘으로 공구나 장비를 더욱 오래 쥘 수 있다.
와이브루 이사는 “근로자들이 이 장갑을 착용하고 차창 부착 작업 등을 하면 훨씬 힘이 덜 들어가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BMW도 근로자들이 작업 중에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안에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로봇과 인간이 함께 일할 수 있다면 로봇의 강력한 힘과 인간의 섬세한 감각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미 기계화는 지난 20년간 미국 제조업 생산성을 53% 높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독일 로봇 연구소인 프라운호퍼IFF의 조세 사엔츠 리서치 매니저는 “로봇과 인간의 협업은 서로에게 있어 최고의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사람의 지시에 따라 옆에서 로봇이 물건을 나르는 일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에서도 로봇은 이미 뜨거운 관심사가 됐다. 구글은 지난 1년간 8개의 로봇 기업을 인수했다. 그 가운데 사람보다 빠르게 달리는 로봇인 치타를 개발한 군사용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있다.
모토로라솔루션은 머리에 쓰는 컴퓨터인 ‘HC1’을 개발했다. HC1은 음성명령을 통해 작동되며 이 기기를 통해 근로자들은 지시나 조언을 실시간으로 받으면서 작업할 수 있다.
로봇과 더불어 미래 혁신기술로 평가받는 3D 프린터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멘스는 다음달부터 가스터빈에 들어가는 금속 부품 일부를 3D 프린터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메이저 엔지니어링기업이 3D 기술을 활용해 부품을 정기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 항공 부문도 오는 2016년부터 3D 프린터로 부품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