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대어’ 우투증권 품에 안다…증권업계 1위 올라

입력 2013-12-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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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이 ‘대어’(大漁) 우리투자증권을 품에 안았다. 36조원의 자산총계를 지닌 ‘1등’ 증권사로 단숨에 도약하는 것은 물론 그룹내 포트폴리오 다변화까지 이끌어내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금융을 선정했다.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팩키지 인수를 완료하면 농협은행과 농협생명에 이어 증권까지 함께 아우루는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증권업계 1위 도약·수익구조 다변화 성공= 이번 인수로 NH농협은 증권업계 1위 자리를 꿰찼다. 9월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산총계는 29조769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중형사인 NH농협증권(6조4192억원)과 합쳐질 경우 자산총계는 36조1886억원으로 불어난다. KDB대우증권(27조4563억원), 삼성증권(20조9912억원), 현대증권(20조1469억원). 미래에셋증권(20조865억원) 등 상위 증권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게 된다.

규모는 물론 질적으로도 NH농협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NH농협의 경우 은행부문 수익이 80%나 된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투자증권과 합친다면 그룹내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된다. 우리투자증권은 리테일 고객자산이 80조원을 넘어서는데다 고액자산(VIP) 투자자 역시 삼성증권 다음으로 많아 안정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임종룡 NH농협 회장 역시 이 부분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NH농협 그룹내 고객정보 공유, BIB(Branch In Branch) 지점 등 계열사들과의 연계 영업을 통해 전반적인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NH농협이 당분간 우리투자증권을 독자경영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굿모닝증권을, 우리금융그룹이 LG투자증권을, 하나금융그룹이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했던 사례와 비슷하다.

◇“첫 단추 잘 뀄다” 2번 타자는?= 우리투자증권 ‘빅딜’이 성사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현대, 동양, KDB대우증권(잠재) 등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양증권이 ‘2번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법원의 조기매각 허용에 따라 M&A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동양증권은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몸 값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그룹 부실 과정에서 M&A 시장에 나온 동양증권은 그룹의 리스크가 전이되면서 지난 6월말 기준 14조원이었던 자산이 9월말 8조7000억원, 10월말 6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사태로 소매영업 부문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혹평까지 받고 있다. 현재 대만 유안타증권으로의 피인수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투자증권 딜을 포기한 KB금융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을 제외한 현대와 KDB대우증권의 매각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 우선 KDB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통합하는 내년 7월 이후 매각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중국고섬 상장폐지에 따른 과징금 20억원 추징으로 올해 2분기 52억원 순손실을 입었지만 소매영업은 물론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부분에서 고른 수익을 얻고 있다.

주식시장 약정점유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고 판관비는 높아지고 있다는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매각계획을 이미 밝힌 현대증권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현대상선의 장부가격이 5941억원으로 시가대비 매우 높다는 점이 부담이다. 현대저축은행, 선박펀드, 케이만군도에 페이퍼컴퍼니(Able Quant Asia Pacific) 등 매각가치가 낮은 자회사를 보유한 점도 제약요인이다. 자베스 펀드, NH증권(현재 교보증권이 계약 이전) 등과 체결한 스왑 계약도 해결해야할 난제다.

전문가들은 업황 악화 속에서 대형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탓에 증권사들 제 값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물로 나온 여타 증권사 입장에선 경쟁적 대안 때문에 매각가치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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