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소총 대명사' AK-47의 아버지 칼라슈니코프 94세로 사망

입력 2013-12-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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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소총, 전 세계서 최소 7500만대 이상 팔려

▲현대 돌격소총의 대명사인 AK-47 개발자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23일(현지시간) 94세에 타계했다. AP뉴시스

현대 돌격소총의 대명사인 AK-47 개발자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사망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향년 94세.

AK-47은 전 세계에 최소 75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소련은 30세였던 칼라슈니코프에게 스탈린훈장을 수여했으나 로열티를 주지 않았다. 이에 칼라슈니코프는 소정의 연금에 의지해 가난하게 지내야 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1990년 첫 미국 방문에서 AK와 쌍벽을 이루는 M-16 소총을 설계한 유진 스토너를 만났다.

당시 칼라슈니코프의 옷은 초라했으며 수중에는 공장에서 쥐어준 몇 달러 밖에 없었다. 미국의 한 기관이 칼라슈니코프의 방문비용을 댔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나중에 이때를 회고하며 “나는 당시 비행기표를 살 돈도 없었으나 스토너는 자가용 비행기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소련 붕괴 이후에야 러시아는 위대한 엔지니어인 칼라슈니코프를 공개적으로 기리기 시작했다.

1994년 75세를 맞아 칼라슈니코프는 러시아 최고훈장을 받았다. 2009년 당시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칼라슈니코프에게 ‘러시아연방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칼라슈니코프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전차부대에 근무하다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에서 독일군과 교전 중 부상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평소에 관심을 갖던 소총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해 지난 1947년 AK-47 소총을 내놓았다. AK-47은 문자 그대로 ‘칼라슈니코프가 1947년에 만든 자동소총’이라는 뜻이다.

이 소총은 1950년대 중반 구소련의 공용화기로 지정됐다. 진흙탕에 빠졌다가 나와도 발사되는 견고함과 저렴한 가격, 뛰어난 성능으로 AK시리즈는 현대 소총의 전설이 됐으며 수많은 게릴라와 테러리스트들이 이 소총을 사용했다. 칼라슈니코프는 자신의 총이 테러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슬퍼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내 발명품이 평화를 위해 쓰이기를 바랬다. 절대로 전쟁을 더 쉽게 벌이고자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만일 정치인들이 기술자들처럼 열심히 일했다면 총기가 잘못을 저지르는 자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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