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전혀 다른 골프천재 미셸 위와 리디아 고

입력 2013-12-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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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시절부터 두각 최고 유망주…위, 초반 잦은 컷오프… 고, 두 대회만에 우승컵

골프 천재에겐 나이가 무색했다. 16세 소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프로 데뷔 두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르며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리디아 고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낀다. 프로 데뷔 이후 평범한 선수의 길을 걷는 골프 천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미셸 위(24·미국)다.

리디아 고의 데뷔 첫 시즌에 주목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유응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같은 프로대회라도 아마추어냐 프로냐에 따라 입장은 전혀 달라진다”며 “상금·스폰서에 대한 부담, 혹독한 스케줄 소화를 위한 체력·자기관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조언했다.

리디아 고와 미셸 위의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면면이 있어 이러한 부분에 대해 비교해도 흥미로운 점이 많다.

두 골프 천재는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셸 위는 12살이던 지난 2001년 하와이 여자 스트로크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비교되는 등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2005년에는 LPGA투어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LPGA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리디아 고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 우승부터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가 된 리디아 고는 CN캐니디언 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4세9개월5일)을 갈아 치우며 전 세계 골프팬들을 경악케 했다. 올해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CN캐나디언 여자오픈에서 2연패하며 지난 대회 우승이 이변이 아님을 입증했다.

그러나 두 골프 천재는 프로 데뷔 후 전혀 다른 운명을 예고하고 있다. 미셸 위가 정식적으로 프로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06년부터다. 그러나 학업 병행과 잦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지며 출전 대회마다 컷오프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0년 상금랭킹 9위(88만8017달러·9억3286만원)가 최고 성적이다. 올해는 하나·외환 챔피언십 공동 3위 등 4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상금랭킹 41위(35만5853달러·3억7382만원)에 그쳤다.

반면 리디아 고는 성공적 프로 데뷔를 자축했다. 프로 데뷔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공동 21위에 오른 이후 두 번째 대회 KLPGA투어 2014시즌 개막전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박인비(25·KB금융그룹)와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제치고 우승했다.

플레이 방식도 전혀 달랐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으로 게임을 리드하는 미셸 위와 달리 리디아 고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이 강점이다.

유응열 해설위원은 “내년 시즌은 들어가 봐야 안다. 전체적 기량은 상위권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성공보증수표는 아니다. 골프경기는 심리가 기술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리디아 고가 성공신화를 이어갈지, 미셸 위의 전철을 밟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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