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인 스프린트넥스텔이 4위 업체 T모바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수가 확정되면 미국 통신업계는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AT&T, 스프린트 등 대형업체의 3강 체제로 재편된다.
WSJ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프린트가 T모바일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2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가입자 수 기준으로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 1억1719만 명과 1억788만 명을 확보해 미국 이동통신 시장 1,2위를 차지했다. 스프린트는 5326만 명, T모바일이 4402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만약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스프린트는 업계 3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T모바일의 지분 67%를 보유한 도이체텔레콤이 미 시장에서 철수할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스프린트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T모바일 인수를 지지하고 있다. 손 회장은 앞서 글로벌 통신회사 부상하고자 스프린트를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양사가 인수ㆍ합병(M&A)에 합의한다고 해도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도 미지수라는 평가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가급적 많은 이동통신회사가 경쟁해 가격 담합 등의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AT&T가 도이치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T모바일을 3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미국 법무부가 반대해 인수가 결국 무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