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10년’ 정지선 회장, 공격 경영 시동… 백화점 수장 교체

입력 2013-12-11 15:12 수정 2013-12-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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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경영 악화 극복 나서 ‘영업통 전면 배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제공 현대백화점그룹
국내 ‘유통 황태자 3인방’ 중 가장 먼저 회장 회장 자리에 올라선 ‘젊은 리더’ 정지선(41)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가(家) 3세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맏아들이다. 200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3년 1월, 30대 초반의 나이에 그룹 총괄부회장 자리에 올랐고, 2007년 12월 회장으로 취임하며 정지선호(號)의 닻을 올렸다.

올해로 경영 일선에 나선지 만 10년을 넘기는 동안, 그는 좀처럼 외부에 나서지 않아 은둔형 최고경영자(CEO)라는 말을 종종 들어왔다. 그런 그가 장기 불황과 경영 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5년만에 백화점 대표를 교체하고, 현장 감각이 뛰어난 ‘영업통’을 전면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1일 사장 2명과 부사장 3명을 포함해 승진 38명, 전보 10명 등 총 48명의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백화점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영태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을 선임했다.

현대백화점 수장이 교체된 것은 200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김영태 대표는 백화점 현장 경험이 풍부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패션상품사업부장과 대구점장, 신촌점장을 거쳐 작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측은 “김 대표는 영업을 담당하면서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실무에서 잔뼈가 굵었다”면서 “침체된 업계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김포프리미엄 아웃렛과 2015년 판교복합몰 출점 등 그룹의 신규사업을 진두지휘한다.

현대홈쇼핑은 기존 김인권 대표이사 사장과 이번에 영업본부장에서 승진한 강찬석 대표이사 부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또 현대HCN도 영업전략본부장이었던 유정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강대관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로 꾸려졌다.

기존 대표와 영업 전문가를 함께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업무 영역은 구분하지 않되 대표들의 경험을 살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점포에 영업통을 배치한 것도 특징. 2015년 완공 예정인 판교 복합몰 전담에 황해연 전무을 배치하고 무역센터점과 울산점장도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그간 보수적 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정 회장이 경기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주력사업인 백화점과 홈쇼핑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아웃렛 사업은 롯데와 신세계에 비해 많이 뒤쳐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장 감각이 뛰어난 영업통을 전면 배치하고 백화점 수장을 교체하는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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