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
현대차와 포드, 폭스바겐 등의 중국 판매가 크게 늘면서 올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반면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 닛산 등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 1~11월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외국 자동차업체의 시장점유율도 1년 전의 58.7%에서 60.0%로 확대됐다.
그러나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 압박이 커지고 있다.
JD파워앤드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중국에서 현재 96개의 브랜드가 제공하는 524개 모델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45개 브랜드, 294개 모델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 1~11월 시장점유율이 7.4%로 지난해의 7.1%에서 올랐다. 중소형 차량에 집중하고 중국 전용 모델인 위에둥 랑둥 미스트라세단 등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들어맞았다고 분석했다.
포드는 올해 중국 판매가 지난달까지 약 84만대로 전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이에 포드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4.3%로 지난해 말의 3.2%에서 뛰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260만대 리콜에 들어가는 등 위기를 겪었으나 올해 중국 판매 증가율이 17%가 넘어 GM의 11%를 웃돌았다.
밥 소시아 GM 중국법인 사장은 “올해 예년보다 신모델 도입이 적어서 성장이 다소 정체됐다”며 “앞으로 5년 안에 중국에 9개의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도입하고 오는 2016년까지 매년 새 캐딜락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에서 비롯된 반일 감정 영향으로 올해 시장점유율이 전년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일본 업체 중 혼다 만이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들어 지난달까지의 시장점유율이 3.3%로 지난해의 3.1%에서 올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