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됨에 따라 북핵실험과 도발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향후 남북관계에서도 경색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남 ‘온건파’로 불린 장성택이 실각하고, 군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 세력이 북한의 향후 대외정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성택과 측근들의 신변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성택 측근들의 망명을 막기 위해, 북한이 그 가족들을 인질로 잡아뒀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장성택이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다거나 이미 처형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종파행위’라는 역모죄가 적용된 점을 볼 때 장성택 세력이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대북 소식통은 “생을 마칠 때까지 정치범 수용소 등에 영구 격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죄질이 낱낱이 공개된 데다 체포 장면까지 공개된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전격적으로 공개처형을 단행할 수 있단 분석도 제기된다. 탈북자 출신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라디오에서 장성택 인맥에 대한 추가 숙청 작업에 대해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성택 처형설에 대해선 “(북한이)과거 친인척을 숙청하면서 죽인 사례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좀 다른 것 같다”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장성택 숙청이후 북한의 대남·대외 정책이 더 강경해질 개연성도 커졌다. 30~50대 신진 군부세력이 대거 전면에 등장하면서 대남 무력도발 등의 카드를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그간 북한은 체제 불안을 외부 탓으로 돌려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안팎에선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더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장성택에 대한 대대적 비판 여론몰이에 나섰다. 장성택 숙청 이후 “전기로에 처넣고 싶다”는 등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공포 분위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장성택 숙청과 관련한 주민들의 강경발언을 한 면에 걸쳐 소개하며 ‘미꾸라지’ ‘쥐새끼 무리’ ‘짐승’ ‘인간오작품’ 등으로 표현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