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수출, 日 엔저-中 저가에 진퇴양난

입력 2013-1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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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까지 수출 2402만톤… 지난해보다 5.5% ↓

국내 철강재 수출이 일본의 엔저(엔화 약세), 중국의 저가 공세에 끼어 내년에 더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의 올해 철강재 수출은 지난 10월까지 누적 2402만6000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539만7000톤보다 5.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열연강판 수출은 351만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0% 감소했다. 또 후판과 H형강 역시 각각 6% 줄어든 117만톤과 99만톤을 수출했다.

철강재 수출의 부진은 엔저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저로 인해 일본산 철강재가 한국산 철강재보다 가격이 10% 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산 철강재가 열연제품을 중심으로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한국 철강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내수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철강업체에 내년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달러당 엔화값은 103엔으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에는 120엔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신일본제철과 같은 일본 최대 철강업체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가격을 크게 낮춰 국내 업체의 수출 판로가 막힐 수 있다.

토요타가 북미에서 가격인하 공세로 전년 대비 1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국내업체인 현대자동차가 피해를 본 상황이 철강업계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보호무역주의와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양날의 검이 국내 철강업체를 향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철강재의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여파로 9월 미국의 한국산 철강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미국은 한국산 철강재의 반덤핑 조사 범위를 늘리고 있어 피해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또 중국과 한국의 FTA 개방 품목 제시안에서 철강재가 포함된 것에 대해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싼 원료를 쓰는 중국업체의 가격 공세를 국내업체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다”며 “국제 시장에서의 적절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주임연구원은 “내년에도 신흥국의 무역 규제 강화, 일본의 해외 생산 거점 확충 등으로 국내 철강재 수출 환경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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