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락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정부는 나라와 국민들이 고통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에게 결정권을 넘기는 것이 의회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잉락 총리는 “모든 국민이 선거의 중요성을 알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 지도자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날 대규모 시위대를 동원해 정권을 무너뜨릴 최후의 결전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잉락 총리의 의회 해산 선언에도 반정부 시위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잉락 총리 관저로 향했다. 시위대는 잉락 총리가 사임하거나 의회를 해산해도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앞서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지난 7일 “현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서는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야 한다”면서 “실패하면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잉락 총리의 반정부 세력은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정치적 세력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잉락 총리에 반대하는 시위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89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