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제목, 과도한 외래어 사용 심각…국적불명 외래어 사용 지양해야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3-12-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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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KBS ‘슈퍼독’,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글로벌 리퀘스트 쇼 어송포유’, ‘애니월드’, MBC ‘웰컴 투 한국어학당 어서오세요’ SBS ‘더쇼’, ‘월드 챌린지 우리가 간다’ 등 외래어 외국어를 사용하는 지상파 프로그램이다.

TV 프로그램 제목에서 과도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 빈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지상파 TV 프로그램의 제목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BS, MBC, SBS, EBS의 정규 TV 프로그램 357편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KBS 2TV(37.5%), MBC(37.5%), SBS(31.3%), EBS(17.1%), KBS 1TV(16.3%)의 순으로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 비율이 높았다. KBS 2TV와 MBC는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5개 채널 중에서 외래어와 외국어 제목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EBS는 ‘미 앤 마이 로봇’, ‘부릉! 부릉! 부루미즈’, ‘캐니멀’ 등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국적 불명의 외래어와 외국어가 사용되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불필요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에 대한 문제를 여러 차례 지적해왔으나 4년 내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언어순화에 앞장서야 할 방송사가 무분별하게 외래어 외국어를 남용하고 있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프로그램 제목은 해당 프로그램의 얼굴이자 시청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인지되는 방송언어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도 같은 방송매체를 통해서 소통되는 방송언어는 수많은 대중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파급력 또한 막강하다.

그럼에도 현재 방송사는 마치 외국인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 마냥 외국어 외래어를 남용하고 있다. 국내 방송사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한국인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아닌가.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모국어를 무시한 채 국적불명의 외래어 외국어를 가져다 쓰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 방송사의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은 대중의 언어사용에 혼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모국어를 파괴하는 주범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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