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힐링]늘 푸른 소나무, 강한 생명력·지조의 상징

입력 2013-12-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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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순의 신비로운 나무의 생태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우리 기상일세!’ 우리나라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노래말이다.

과학적으로 소나무는 신생대 때 지구상에 출현하기 시작했다. 소나무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100여 종이 넘는다. 한반도에 자라기 시작한 것은 약 6000년 전부터이고, 3000년 전부터는 그 수가 많아졌다.

4300여 년 전 신석기시대에 산림 개발로 인한 농경생활의 시작과 만주 지역의 청동기 문화가 소나무의 출현을 도왔다. 이후 3000년 전 북방의 청동기 문화인들이 대거 남쪽으로 내려와 우리 민족의 주류를 이루면서 철기 문화가 시작됐고 도끼, 낫, 창, 가래 등이 쇠로 만들어질 때 연료재로 소요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그 푸른 빛에 변함없으며, 가지를 꺾어 놓아도 오래도록 그 빛을 잃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이런 강인함과 불변의 모습으로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소나무를 불로장생의 하나로 여겨 소중히 다뤘다. 먹을 것이 부족한 보릿고개나 흉년에는 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고 매섭게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연료(장작, 솔방울, 숯 등)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집을 지을 때는 좋은 목재로 이용됐다.

옛날에는 기름 대신 밤에 관솔로 불을 밝혀 빛을 이용했고, 송진과 봉용은 좋은 약재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 주었다.

추사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 속 소나무를 감상하면서 절의와 지조를 생각해 보자. 일본의 국보인 호류사 목조 미륵보살 반가사유상도 소나무로 만들어졌다.

소나무는 계절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아침저녁의 나무가 아니고, 맑은 날 흐린 날을 가리는 나무도 아니며, 비오는 날 눈오는 날 바람 부는 날 어느 날 할 것 없이 어느 상황에서도 그 배경을 삼아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인재의 ‘화목구품(花木九品)’을 보면 일품에 소나무, 대나무, 연, 국화가 해당되고, 화암(花庵)의 9등급을 보면 1등급에 소나무, 매화, 국화, 연, 대나무가 들어 있다. 물론 이러한 등급은 어떤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첫째 머리에 소나무가 빠지지 않는 것은 수긍이 간다. 또 ‘화암수록’에 28우(友)라는 것을 들고 있는데 그중 소나무는 노우(老友)라 했다. 왜냐하면 소나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운치가 더해 가기에 그와 같이 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은 재선충이라는 병이 나무줄기 속에 들어가 물의 흐름을 막아 결국 나무를 죽게 만들고 있다. 소나무가 수난을 겪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소나무가 전멸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아찔한 생각도 든다. 우리는 소나무를 지킬 의무가 있다. 우리 민족은 소나무와 더불어 살아왔고 소나무의 문화를 창달한 것처럼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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