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인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구로동 복합건물 건설현장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만에 서울시가 긴급 대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공사장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27일 '공사장 화재예방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건축물 공사장 1229개소에 대한 안전시설 일제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사고 대부분은 안전관리 소홀이나 작업상 부주의 등에 비롯되는 만큼 구로동 화재 사고 역시 예고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일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우선적으로 위험물 적합 취급여부와 소화기구 적정 비치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용접·용단 및 우레탄 발포 작업 시에는 사전 소방서 신고 제도 실시 및 화재초기 대응요령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마련된 긴급 소방안전대책은 △안전시설 및 위험물 일제점검 △공사장 관계자 간담회 및 소방안전교육 △대형공사장 현지적응훈련 △대형공사장 화재예방순찰 등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신축공사장은 용접 작업이 많고 가연물질이 방치되어 화재 위험성이 높고, 화재시 방화구획이 안 돼 급속한 연소우려가 있다"며 "안전점검과 훈련·교육 등을 통해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구로디지털단지 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용접 작업 중 생긴 불꽃이 인화성이 강한 단열재에 튀면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