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기 수장으로 빌 게이츠 창업자가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온라인증권회사 찰스슈왑코퍼레이션의 찰스 슈왑 회장은 스티브 발머 현 MS CEO가 물러나면 게이츠 설립자가 최소 1년간 MS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MS는 최근 설립 이래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주력 사업인 소프트웨어를 넘어서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주력하는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확장을 위해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 인수도 결정한 상태다. 지난 8월 발머 CEO가 연내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회사는 현재 후임을 물색 중이다.
슈왑 회장은 “게이츠가 최소 1년은 CEO직을 맡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게이츠는 회사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그가 회사에 돌아와 MS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아무나 채용하고 내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게이츠의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이츠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포함한 측근들은 게이츠의 복귀 가능성을 오래전부터 배제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게이츠는 지난 2000년 발머 현 CEO에게 수장 직을 물려주고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해 아내와 함께 자선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발머가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후 후임 물색에 나섰으며 전날 주주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다른 임원들과 함께 발머를 대신할 많은 CEO 후보들을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차기 CEO에게 복잡한 임무가 주어질 것”이라면서 “MS에 알맞은 사람이 차기 CEO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MS 임원진은 후보군을 3~5명 사이로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CEO 후보로는 포드자동차의 앨런 멀러리 CEO와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해 토니 베이츠와 사티아 나델라가 물망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