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세 지형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최고가 지역이던 강남구가 서초구에 밀려 2위로 추락했고, 목동 학군으로 전셋값이 비쌌던 양천구는 성동구에 밀렸다.
2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2주 기준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평균 5억394만원이다. 이어 △강남구 4억5782만원, △송파구 4억287만원, △용산구 3억8912만원 순으로 전셋값이 높았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강남구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주춤하는 동안 서초구에서는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반포리체 등이 2009년 이후 입주를 시작해 새 아파트 전세수요가 서초구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 2008년 리센츠·엘스·파크리오 등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동시에 쏟아져 역전세난이 발생해 7위까지 추락했지만 입주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가격도 회복해 3위 자리를 되찾았다.
5년 전 8위였던 양천구는 당시 10위였던 성동구에 밀리며 9위로 한계단 하락했다. 양천구는 5년동안 평균 전세가격이 7665만원 올랐지만 금호·옥수동 등 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새로 입주한 성동구 상승폭(9725만원)이 더 컸다.
용인시도 같은기간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용인은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이 2011년 연이어 개통하면서 서울 강남권 출퇴근이 쉬워져 전세 수요자들의 이동이 많았다. 하남시와 광명시도 9위와 10위에서 각각 6위와 7위로 수직상승했다. 2008년~2009년 입주한 아파트들의 재계약 등을 통해 전셋값 상승을 이끌어냈다.
인천은 상위 3개구의 순위가 바뀌었다. 5년 전 3위였던 남동구가 수위를 차지했고 당시 1위와 2위였던 연수구와 부평구는 각각 한계단씩 내려왔다. 남동구는 논현·한화지구 입주,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입주, 부평구는 2012년 10월 개통한 7호선 연장 개통이 평균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