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 번 원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번에는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공장이다.
머스크 CEO는 5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자리에서 “현재 전 세계 배터리 생산 규모와 맞먹을 만큼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거대한 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나온 테슬라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회사의 지난 3분기 매출은 4억3130만 달러(약 4570억원)로 전년 동기의 5010만 달러에서 약 8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3850만 달러(주당 32센트)의 순손실을 냈으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면 주당 12센트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델S 판매는 5500대로 전문가 예상치 5820대를 밑돌았다.
이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나스닥 시간외 거래에서 12% 이상 폭락했다.
머스크 CEO는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이유로 배터리 공급 부족을 들었다. 배터리를 제때 수급하지 못해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고자 머스크 CEO는 “앞으로 4년간 최소 18억개의 배터리 셀(cell)을 파나소닉에서 구매할 것”이라며 “이는 이전보다 세 배 주문을 늘린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부족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테슬라의 의도에 가장 큰 장애요소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머스크 CEO는 아예 자체적으로 배터리공장을 지어 고질적인 공급난을 해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그는 “올해 판매가 2만1500대에 이를 것”이라며 “테슬라의 자동차를 지난 수년간 기다려온 유럽 고객을 위해 북미에서 차량 인도가 다소 지연됐다. 배터리 부족이 제때 생산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근 베이징에도 새 매장을 열었으나 공급 문제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공장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새 공장은 원자재 가공에서 완제품 조립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태양광발전과 재활용 프로그램 채택 등 친환경 공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