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은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노년층을 위한 예·적금 상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끈 것은 물론 차별화된 은퇴설계 서비스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퇴직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 생애 아름다운 예·적금 1조원 돌파 = 농협은행은 유효 고객 중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이 34%를 차지한다. 이들은 2010년 말과 비교해 14% 증가한 것으로 전체 유효 고객 증가율 5.4%의 약 3배 수준에 이르러 주 고객층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지난 9월 50세 이상 장·노년층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모은 ‘내 생애 아름다운 예·적금’을 출시했다.
그 결과 출시 8영업일 만에 1000억원(1만좌)을 돌파한 데 이어 31영업일 만인 10월 28일 1조원(8만좌)을 돌파했다. 농협은행 수신상품 중 역대 최단 기록이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내 생애 아름다운 예·적금 1조원 돌파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10만 번째 가입 고객에게는 100만원가량의 여행상품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NH연금수급자우대 정기예·적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이 상품은 공적·사적연금 수급실적이 있는 만 50세 이상 고객에게 다양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NH연금수급자우대 정기예금은 상품 가입 시점 이전 3개월 동안 농협은행 통장으로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경우 0.3%포인트, 채움브라보연금통장에 가입한 경우 0.2%포인트, 연금수령자인 부부가 동시에 가입할 경우 0.3%포인트가 적용돼 최고 0.8%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연금수급자우대 정기적금은 상품 가입 시점 이전 3개월간 연금을 농협은행 통장으로 수령하고 있는 경우 0.4%포인트, 채움브라보연금통장에 가입한 경우 0.3%포인트, 연금수령자인 부부가 동시에 가입할 경우 0.4%포인트가 적용돼 최고 1.1%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 퇴직연금 상품도 인기 = 농협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 당시 2조734억원이던 퇴직연금 적립금 잔액은 올 9월 말 기준 3조3568억원으로 약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농협은행이 국내 최대 점포망을 활용한 지역 밀착형·고객 친화적 사업 전략으로 내실 있는 퇴직연금 사업기반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또 고객들의 노후준비 지원을 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영업점 상담인력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고객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됐던 퇴직연금 유치 경쟁이 일단락되면서 농협은행이 중소기업과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객 친화적 마케팅을 펼친 성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