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음료수를 훔친 70대 노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79세인 이 할머니는 지난 8월과 9월 전북 익산시 평화동의 한 상점에서 두 차례에 걸쳐 물건을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장애인인 아들 앞으로 나오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으로 생활을 이어가던 중 아들과 함께 먹기 위해 음료수를 훔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6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40대 남성과 20대 여성 등 독지가 4~5명이 할머니에 대한 후원 의사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기사를 보고 할머니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서 경제적 후원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은 “할머니가 처벌받지 않게 합의금을 대신 내 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 그래도 할머니 사정이 정말 딱했는데 이렇게 돕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라며 “할머니에게 도움의 뜻을 잘 전하겠다”고 말했다.
후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익산경찰서(063-830-0271∼2)로 연락해 할머니의 계좌번호나 후원 방법을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