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경제특구 14곳을 신설해 50년에 걸친 토지 장기 이용권을 제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국가경제개발위원회가 작성한 투자제안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북한은 무역·관광 등을 아우르는 종합개발구 4곳을 비롯해 목적에 따라 특화한 공업개발구 3곳·농업개발구 2곳·관광개발구·수출가공구 등 13곳과 개성첨단기술개발구까지 모두 14곳을 올해 경제개발구로 새로 지정해 투자를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온성의 관광개발구는 골프장을 비롯해 수영장과 경마장·숙박시설 등을 만들어 외국인을 위한 전문 휴양·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자강도위원 공업개발구는 광물자원가공시설·기계제작 설비·양잠·민물 양식연구기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곳은 주변에 1억 달러 이상 가치가 있는 석탄암 등 자원이 풍부하고 철도 부설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특구의 법인세율은 14%로 일부 개발구를 제외하고는 외국자본이 독자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번에 북한이 제시한 특구는 개별 면적이 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앞서 한국이나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위해 지정한 개성공단(66㎢)과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23㎢)에 비해 규모가 작다.
각 특구의 외자 유치 목표는 7000만 달러(약 744억원)∼2억4000만 달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