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창욱이 변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작품은 원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장 인물들이 변발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돼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지창욱은 "제 캐릭터가 논란이 되고 있더라"라고 말문을 열며 "굳이 변발을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다. 제가 화면에 잘 나와야겟다 그런 생각한 것도 아니고 '화면에 가능한 멋있게 나와야지'하고 연기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 것 때문에 변발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지창욱은 변발을 하지 않기로 한 제작진의 결정과 관련해 "역사적인 고증을 하면 변발이 맞지만 픽션이고 배우에게 변발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제작진의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 6개월동안 드라마 하기 떄문에 픽션과 섞어서 하기 위해서 변발에 대한 부분은 피해서 간게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기황후'에서 지창욱이 연기하는 타환은 명종황제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권신들의 득세 속에서 황위를 동생에게 빼앗기고 고려의 대청도로 유배를 떠난다. 기승냥(하지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후 원나라의 황제가 된 다음 다시 만나 감정이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다.
원나라의 황제란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할 지창욱은 "왕이 되고 나서야 원나라의 황제가 됐다는 점이 느껴졌다"며 "사실 저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더 유심히 보는 편이다. 원나라 왕이라고 해서 일반 사람과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거나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하는 큰 감정은 다 똑같지 않을까 생각하니까 극중 직업과 상관없이 감정을 보여주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다"라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 대작으로,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집필한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신작이다.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이문식 김영호 정웅인 권오중 김정현 진이한 윤아정 등이 출연하며, 오는 28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