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의 신문인 신쾌보가 23일(현지시간) 제1면에 소속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사를 실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공안에 체포된 천용저우 기자는 최근 대형 건설 장비회사인 중롄중커의 재무 비리를 취재 보도해 폭로했다. 그 후 지난 18일 후난성 창사시 공안은 천 기자를 기업명예 실추로 체포했다.
신문에 기재된 기사에는 “우리는 책임감 있게 보도한다면 어떠한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 왔다”며 “문제가 생기면 사과하고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면 문을 닫는 게 당연하지만 이번 사태를 봤을 때 우리는 너무 순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우리가 천 기자의 중롄중커 비리 관련 15편의 기사를 검증해본 결과 광고비·접대비 5억1300만 위안(약 890억원)을 광고비 5억1300만 위안으로 잘못 쓴 게 오류라면 오류라고 볼 수 있었다”며 천 기자의 석방을 재차 요구했다.
중국의 언론통제가 드러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진보 성향의 주간지 남방주말은 정치체제 개혁을 촉구하는 사설을 작성헀지만 당국의 검열과 제지 조치에 기자들이 전면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세간에선 이번 사태를 ‘제2의 남방주말 사건’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출범하면서 중국 언론의 자유와 확대가 강화되리라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오히려 통제가 더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