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독일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승용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입 거래에서 차지하는 원화 결제 비중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3일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를 통해 수입의 원화 결제비중이 지난 분기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은 관계자는 “독일 등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환리스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화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수입거래에서 원화 결제비중이 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거래에서 원화의 결제 비중은 1.9%로 전분기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2011년 3분기 1.9%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대로 하락했다. 이는 대(對)이란 수출의 원화결제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조치에 따라 이란중앙은행은 우리은행, 기업은행에 있는 원화 계좌를 통해 한국과 이란 간 무역결제를 하고 있다.
통화별 결제비중을 보면 먼저 수출에서는 달러화(86.0%), 유로화(5.4%), 엔화(3.6%), 원화(1.9%)의 순으로 4개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6.9%를 차지했다. 수출의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분기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수입에서 통화별 결제비중을 보면 달러화(83.7%), 엔화(6.0%), 유로화(5.8%), 원화(3.5%)의 순으로 4개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9.0%로 차지했다. 달러화는 전기비 0.6%포인트 하락한 것과 달리 유로화는 0.3%포인트 상승했다.
수출의 지역별 결제통화를 보면 대유럽연합(EU) 수출의 유로화 결제비중은 지난 2분기에 비해 5.6%포인트 상승한 반면 달러화는 5.6%포인트 하락했다. 대일본 수출의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기대비 5.7%포인트 늘어난 반면 엔화는 5.1%포인트 줄었다.
대EU의 수입의 유로화와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분기비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대일본 수입의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기비 1.9%포인트 감소했으나 엔화와 유로화는 각각 1.1%포인트, 0.3%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