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온기가 감돌고 있지만 수도권지역이나 지방에서는 아직도 미분양 몸살을 앓는 등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도심과 위례신도시 등은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얻는 반면에 서울과 인접한 인기 택지지구에서는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공급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단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청약접수를 받은 전국 28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은 3곳, 3순위에서 입주자를 채운 곳은 8곳으로 나타났다.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11곳 중 3곳이 위례신도시였고, 서울 중구와 미사강변도시, 동탄2신도시, 세종시, 대구가 각각 1곳이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이라는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었다. 게다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분양가도 인근 송파구 내 아파트 보다 20%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에 올해 공급된 6개 단지 중 4곳이 1순위에서 마감 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모델하우스마다 소위 떳다방이라는 이동식 중개업소가 생겨나고 많게는 억대의 웃돈이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와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덕수궁 롯데캐슬'은 1순위 마감 단지 중 유일한 서울 소재 아파트로 큰 화제를 모았다. 도심에서 오랜만에 공급된 주상복합인데다 3.3㎡당 1636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사람들을 끌었다.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대구 달서구 '월배 2차 아이파크' 역시 인근 전셋값 보다 저렴한 3.3㎡당 700만원 후반대에 분양했고,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2.0'도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3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도권 외곽에서 공급된 단지들은 보다 저렴한 분양가 다양한 혜택을 내세웠음에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평택 용이 어울림'은 총 2178가구 모집에 974명만이 접수했다.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에서 공급된 '모아 엘가'와 '경남 아너스빌' 역시 모집 가구수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발생하고 미분양을 털기 위한 자구책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지는 수도권이나 지방까지 분위기가 진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