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기관에서도 외면 받는 남자아이

입력 2013-10-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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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 5개월후 국외입양…중앙입양원, ‘남아(男兒)입양프로젝트’ 실시

국내 입양 가정들의 여자아이와 비(非)장애아동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인해 입양 아동의 성별 불균형이 심각한 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앙입양원에 따르면 입양을 기다리는 국내 예비 양부모는 약 400가정(올해 5월 기준)이나 대부분 비장애아ㆍ여아를 원하고 있다. 특히 남자아이는 입양기관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으며 국내 가정을 찾지 못해 입양기관에 입소하면 5개월 대기 후 국외입양으로 전환되고 있다.

아동의 성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 가정으로 입양된 남자아이는 410명이나 해외 입양은 590명이었다. 반대로 국내로 입양된 여자아이는 715명이며 국외 입양은 165명에 불과했다.

장애 아동의 경우엔 불균형이 더욱 심각했다. 입양통계 집계 이래 3만9835명의 장애아 입양 중 국내 입양은 562명(1.4%)에 그쳤다.

국내 입양 가정에서 여자아이를 원하는 것은 이른바 ‘딸바보’라는 말이 나오는 사회 트렌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또 점차 공개입양 문화로 들어서면서 아동에게 입양사실을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이로 인해 입양 아동이 혹독한 사춘기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남자아이를 기피하는 현상과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남아와 여아 모두를 입양해서 키워본 입양 부모들은 아이의 개별적인 기질과 성향, 부모의 양육태도와 관계에 따라 입양사실을 받아들이고 정체성을 세워나가는 과정의 차이가 있을 뿐 성별의 차이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중앙입양원은 남아는 국내 입양이 어렵다는 입양기관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입양문화 정착을 위해 10월부터 ‘남아입양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 동방사회복지회, 대한사회복지회 등 입양기관에서 입양대기중인 1000여 명의 남자아이 중 생부모의 배경, 임신 중 태내 환경, 출산시 환경, 아동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20명을 우선적으로 선별한 뒤 ‘남아 입양 프로젝트’를 통해 입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앙입양원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입양이 활성화 됐지만 대부분의 예비입양부모들이 신생아 딸을 원하다보니 아직도 남아들은 입양 대상에서 제외되고 뒷전으로 밀려나 해외입양으로 보내지거나 시설에서 자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것은 비밀 입양이 주류를 이루던 십 수 년 전, 아들 입양이 대세를 이루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아입양프로젝트’를 통해 입양경험이 있는 입양가족전문상담사가 개입해 남아 입양에 대해 갖고 있는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경험이 녹아난 정보와 깊이 있는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입양을 준비하는 많은 예비 입양 부모들이 입양 수속의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불만이나 입양 이후의 삶에 대한 궁금증 및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섬세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입양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2-776-968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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