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폭언 논란
코스메틱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폭언 논란에 휩싸였다. 남양유업 사태와 같은 ‘갑의 횡포’ 논란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14일 채널A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주로 회사 퇴직자들에게 대리점을 몇 년씩 운영하게 해주는 과정에서 기존 대리점주들에게 불공정 행위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3년 아모레퍼시픽에서 명예퇴직한 장 모 씨는 퇴직 조건으로 대리점 운영권을 받았다. 그는 3년 간 퇴직금 등을 모두 쏟아 부은 후 2007년에서야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한 달에 1000만원 가까이 이익을 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정한 매출을 채우지 못했다며 2009년부터 장 씨에게 대리점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폭언이 이어졌다.
전화 녹취에 따르면 장씨가 "만일 내가 버티면 어떻게 된다고?"라고 말하자 “협조 안 해 주시면 물건은 안 나가고 인근에 영업장을 또 내는 거죠… 제품을 공급 중단하고 전산 끊어버리고 말 안 들으면 판매사원 빼 가겠다… 등의 협박성 발언이 이어졌다.
다른 아모레퍼시픽 대리점주들도 장 씨와 비슷한 협박을 받았다. 녹취록에 따르면 “사장님 철밥통이요? 공무원이요?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나가야지..”
피해 대리점주들은 실적을 더 내겠다고 사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말 하지 말고 사장님, 마, 그만 두자. 아 XX 더러워서…” 등의 막말이 돌아왔다.
결국 피해 업주 40여명은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출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