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가 본격적으로 불겨진 최근 한 달 동안 발행한 시장성 차입금이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양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신용등급이 하락해 기관투자자들이 회피한 점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쌈지돈을 털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 8월 말부터 5개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9월 말까지 최근 한 달 동안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CP, 전기단기사채의 규모는 총 44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한 달간 가장 큰 규모로 발행된 것은 CP였다. ㈜동양181억원, 동양시멘트 327억원, 동양레저 1674억원, 동양인터내셔널 1502억원 등 총 3684억원이다.
그밖에 ㈜동양이 회사채 750억원을 발행했고, 동양레저는 36억원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여기에 ㈜동양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티와이석세스'를 통해 9월에 발행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969억원까지 감안하면, 동양그룹이 최근 한달 동안 발행한 시장성 차입금은 총 5440억원에 달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을 제외한 동양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을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청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5개 계열사의 미상환 CP·전자단기사채· 회사채의 잔액은 총 2조1420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