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노인건강과 복지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지만, 노인 10명 중 1명은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양승조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경제적 이유로 인한 미치료율 현황(2012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5만8104명 중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노인비율이 11.4%에 달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1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충남이 14.4%, 광주 13.5%, 충북 13.2%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전과 부산은 각각 7.2%, 7.5%를 차지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노인 수는 613만7702명으로,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에 전남(21.4%), 전북·경북(17.5%), 강원(16.4%)이 차지했다. 낮은 지역은 울산(7.8%), 대전·경기·인천(9.7%)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노인 수가 밀집된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노인이 많은 것이다.
아울러 노인의 우울증이나 자살률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2012년에 시행한 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2주 이상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꼈는지를 묻자, 노인의 15.5%가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자살률 또한 노인 자살을 막기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2003년 노인 자살률은 10만명 당 72.3명, 2012년에는 69.8명으로 집계돼 10년간 변동이 거의 없었다.
양승조 의원은 “최소한의 노인 복지를 실현하려면 어르신들의 경제적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현 정부는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주겠다던 대선공약을 파기해 어르신들께 걱정만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