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열린 전투경찰 3211기 합동 전역식에서 복무를 마친 전경들이 마지막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1971년 창설된 뒤 42년간 운영된 전투경찰(이하 ‘전경’) 제도가 ‘마지막 합동 전역식’을 끝으로 폐지됐다.
경찰청은 25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대강당에서 마지막 전경대원 3211기 183명의 합동 전역식을 열었다.
1970년 제정된 ‘전투경찰대설치법’을 근거로 이듬해 창설된 전경은 초기에 전투경찰대와 경찰서 등에서 대간첩 작전을 수행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0년대 들어 전경들은 집회·시위 현장에 대거 투입됐다. 육군 지원자 중 차출된 전경대원들은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는 최일선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민주화 이후 사회질서 유지의 첨병 역할과 더불어 국가 중요시설 경비, 대민 재해 복구와 봉사활동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
전경은 42년간 총 322명의 대원이 전사하거나 순직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병역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전경과 의경 인력도 단계적 감축을 시작했다. 경찰청과 국방부는 협의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전경 차출을 중단했다. 2011년 12월 26일 입대한 3211기까지 42년간 32만9266명이 전경으로 복무했다.
이날 전역식에는 이성한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지휘부와 전역대원 가족, 전경 출신인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권오을 전 국회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