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광부·간호사 50년만에 한자리에

입력 2013-09-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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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대사관 주최 리셉션 열려 “한국인 라인강 기적에 한몫”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0여년 전 독일로 외화를 벌러 간 광부와 간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독일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국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 기념 리셉션’에는 오랜만에 만난 노인들이 이야기 꽃을 활짝 피웠다.

1960~1970년대 독일에 갈 당시엔 풋풋한 20대였지만 일흔이 넘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한 참가자는 “제2의 고향인 독일이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1966년 간호사로 독일로 간 황보수자(71·여)씨는 “가족을 위해 독일로 간 것밖에 없는데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고 이런 자리도 만들어주니 감격스럽다”며 “20대 초반에 봤던 동료를 머리가 희끗희끗해서 다시 만나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최재영(76)씨도 “얼굴만 보면 못 알아보겠는데 이름을 들으니 다 알겠다”며 “죽지 않고 이런 자리에서 다시 만나니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최씨는 1963년 독일로 떠났다.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리타 쥐스무트 전 연방하원의장은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의 광부, 간호사들은 독일의 경제 기적인 ‘라인강의 기적’에 기여했다”며 “이분들이 독일 사회에서 갖는 소중한 가치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덕에 한국과 독일은 튼튼하고 긴밀하며 많은 분야에서 상호 이해관계를 갖게 됐다”며 “국토 분단 및 빠른 경제발전의 경험을 공유하는 두 나라가 파독 50주년을 맞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마파엘 대사는 “이 자리를 통해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존경을 전하고 싶다”며 “여러분은 양국 문화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은 물론 홍보대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를 도와줄 수 없었던 시기에 파독 광부, 간호사의 희생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울 수 있었다”며 “여러분이 한국과 독일의 가교 역할을 계속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가수 이미자씨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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