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동양그룹 회생 ‘실낱희망’

입력 2013-09-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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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이사장, 1500억대 오리온지분 동양네트웍스에 증여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동양그룹이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의 주식증여 결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4일 동양그룹에 따르면 이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대여한 오리온 주식 2.66%(15만9000주)를 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위기에 봉착한 동양그룹을 살리기 위한 창업주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이 지분을 1600억원에 매각해 (주)동양과 동양레저의 자산을 매입하며 동양그룹 계열사의 자금조달과 자산매각을 측면 지원했다.

이 이사장이 증여를 결정함에 따라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자금조달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6월말 기준 723%에서 15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말 기준 오리온 주식을 통한 차입금은 1517억원(시가 반영)으로 계상돼 있지만 증여가 완료되면 부채에서 제외된다.

동양그룹은 23일 형제그룹인 오리온과 채권단의 자금지원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계열사 법정관리가 불가피했다. 동양그룹은 향후 증권·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의 매각과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등 부실계열사에 대해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여 재계 38위 동양그룹이 해체 위기에 처했다.

채권단 역시 동양그룹에 대해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양그룹은 1·2금융권 대출이 1조3000억원 정도인 반면, 기업어음(CP)와 회사채 등 주로 개인이 들고 있는 채권이 1조8000억원에 달해 워크아웃 등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감독원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이 주채무계열 대상에서 제외돼 채권은행을 통한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만큼, 시장의 원리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은 당장 이번 주에 만기가 돌아오는 CP와 회사채를 각각 200억원, 7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보유한 현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일부 계열사는 이달 중 1차 부도가 예상된다.

주력 계열사인 동양시멘트, (주)동양 등은 법정관리행 뒤 회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무과다 상태에 빠진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은 법정관리 이후 청산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과 동양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독자생존의 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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