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실종사건, 유력한 용의자 차남 자살 시도

입력 2013-09-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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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 실종사건

(연합)

‘인천 모자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차남이 체포 전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 모자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13일 실종된 김모(57)씨와 김씨의 장남 정모(32)씨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김씨의 차남 정모(29)씨를 다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차남 정씨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달 22일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체포 15시간여만에 석방된 후 한 달 만이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달 14일부터 15일 사이, 실종된 형의 차량을 운전해 경상북도 울진에 다녀온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고 정씨를 추궁하고 있다. 정씨는 같은 시간 자신은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 있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다양한 간접증거들을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정씨의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13일 남편이 김씨와 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경북 울진군 인근에 유기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씨의 부인 진술을 토대로 경북 울진과 남구 용현동 일대에서 지난 20일부터 경찰 병력 3100여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정씨는 부인이 진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은 피의자 심문조서를 작성하기 위해 정씨에게 지난 18일 오후 3시까지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제시간에 정씨가 출석하지 않자 경찰은 정씨의 집을 찾았고, 정씨가 목에 통증을 호소하는 등 자살을 시도한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 “차남 정 씨가 자살을 기도했고, 범죄의 혐의가 상당히 이유가 있는 데다 출석에 불응할 우려가 있어 인천지법으로부터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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