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새벽6시20분까지 20시간 마라톤 협상

입력 2013-09-11 08:44 수정 2013-09-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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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 아닌 ‘공동 발표문’ 형식

남북 대표단은 10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말 새벽 6시 20분까지 20여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끝에 16일부터 개성공단 재가동에 들어가는 데 합의했다. 남북관계를 악화일로로 치닫게 했던 개성공단 중단 사태에 대해 남북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 2번의 전체회의, 5회에 걸친 공동위원장 접촉, 출입·체류 분과위원장간의 3회 접촉의 결과물이었다.

이날 협상이 시작된 오전에는 우리 측 기반시설 점검팀의 개성공단 체류에 합의하는 등 회의는 순항하는 듯 보였다.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한국전력, KT, 수자원 공사 등 정부측 인력 27명과 차량 20대가 귀환하지 않고 공단에 잔류하며 시설 점검 및 보수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1차회의와 4개 분과위 회의를 통해 논의된 내용들에 대해선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형성했던 탓에 추석 전에 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의 구체적인 사항과 관련해 세부적인 이견을 표출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공단 재가동의 구체적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공동대표단이 의견을 교환하는데 유관 부처와의 협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구체적 합의 도출에 상당한 물리적 시간이 소요돼 회의는 새벽까지 길어졌다.

남북은 그동안 공단의 재가동을 위한 제반 준비를 충실히 해왔고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와 재가동이라는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을 이룬 만큼 세부적인 의견 조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막판 진통이 있었지만 양측 모두 “조금만 더 협의를 하자”며 재가동 일정을 확정에 성공했다.

다만 이날 회의는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에 대한 공동위원회 차원의 최종 합의로서 합의문 발표가 아닌‘공동 발표문’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남북은 13일부터 공동위 산하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3차 공동위 회의는 재가동 시점에 맞춘 16일에 열기로 했다.

정부는“이번 회의를 통해 개성공단이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실제적으로 이뤄졌다”면서“이를 토대로 재가동 일정이 확정됨으로써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가 본궤도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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