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지난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매매액이 600억 달러(약 65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다국적 부동산 중개업체 존스랑라살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기간 미주지역 증가율은 5%,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증가율은 14%에 불과했다고 존스랑라살은 전했다.
특히 신흥시장 위기설이 대두돼 많은 아시아 국가의 증시와 통화 가치가 하락했던 2분기에도 매매 증가율이 18%에 이르는 등 부동산시장은 견실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메건 월터스 존스랑라살 아ㆍ태캐피털마켓리서치 대표는 “아시아는 여전히 다른 두 지역보다 성장세가 견실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신의 돈을 이 지역에 할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통화ㆍ재정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펼치는 일본이 아시아 부동산시장 성장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일본의 상업용 부동산 매매액은 208억 달러로 전년보다 50%나 늘었다. 그 가운데 190억 달러는 일본 투자자로부터 나왔다고 WSJ는 전했다. 또 현지 부동산투자신탁(REITs)이 109억 달러의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이며 부동산시장 회복을 주도했다.
한국의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매매액은 전년보다 34%, 호주가 27%, 싱가포르가 15% 각각 증가했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여전히 심한 중국과 홍콩은 각각 2%와 3%씩 감소했다고 존스랑라살은 전했다.
아ㆍ태지역 투자자들이 이 지역 매매액 600억 달러의 거의 대부분(562억 달러)을 차지했으나 유럽 투자자들도 아시아의 부동산을 14억 달러어치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미국 투자자들의 아ㆍ태지역 투자는 59%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따라 자국시장에 다시 눈을 돌린 영향이라고 WSJ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