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루머 만드는 증권사 보고서- 설경진 시장부 기자

입력 2013-09-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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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고서가 루머만 양산시킨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달 한 증권사에서 ‘성장산업인 중국 영유아산업에 투자하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 유아용품 시장의 성장성, 산아제한 정책 폐지 가능성, 기존 유아용품에 대한 충성도 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관련 한국 업체에도 수혜와 기회가 있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국내 중국 유아용품 관련 상장업체로는 젖병, 의류, 기저귀 등으로 중국에 진출한 락앤락,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제로투세븐, 유한양행, 깨끗한나라 등에 주목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 대상 기업 중 아가방컴퍼니는 최근 중국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고 보령메디앙스는 올 6월 중국 법인을 만들었을 뿐 관련 분야 매출은 없는 상황이다.

또 게임주들이 페이스북의 ‘2억 명 사용자에게 게임 공급’ 발표를 호재로 급등한 것도 역시 증권사 보고서들이 부추긴 측면이 강하다. 발표 당시 계약 혹은 확정했다는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거론된 게임 상장사는 물론 다른 게임주들까지도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다.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높아야 할 증권사 보고서가 투자자들의 ‘묻지 마’ 매매를 부추긴 셈이다.

이에 한 시장 전문가는 “투자자들에게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나침반과 같은 것인데 매출 발생 여부 같은 기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기업 분석을 하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전문가는 또 “이 경우 보고서와 찌라시(사설정보지)가 다른 점이 뭐냐”고 반문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는 이유는 많겠지만 이 같은 증권사의 무책임한 행태도 한몫한 게 사실이다. 애널리스트를 신뢰하고 그들이 발표하는 보고서를 값진 정보로 생각할 때 증시는 살아날 수 있다.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중요한 건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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