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한 직후 곧장 골프장으로 향해 입방아에 올랐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시리아 사태에 대한 특별성명을 발표한 지 30분 만에 일부 수행원과 경호원을 대동한 채 백악관을 떠나 골프장에 갔다.
그가 도착한 곳은 버지니아주 포트 벨부아에 있는 골프장으로 이날 성명을 발표할 때 옆에 있던 조 바이든 부통령과 백악관 출장 담당 비서관인 마빈 니콜슨, 그의 동생 월터 니콜슨이 동행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그의 ‘골프 사랑’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5일 여름휴가 중 이집트 군부의 유혈 시위진압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한 직후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부 보수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듯 이번에도 주말 골프를 즐긴 것이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은 열정적인 골퍼”라면서 “많은 미국 국민이 일자리를 잃고 여러 위기로 고생하는 가운데 자신만 즐긴다는 비판을 종종 받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ABC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골프는 지난 2002년 8월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골프 구설수’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메인주의 한 골프장에서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국가가 이런 테러리스트들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고 답하고서 “자, 이제 내 드라이버 실력을 보라”며 골프채를 휘둘러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