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프리보드, 이대로 놔둘건가- 구성헌 시장부 기자

입력 2013-08-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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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보드 시장이 고사위기에 처했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 29일만 하더라도 프리보드 시장의 거래형성률은 27.59%, 거래대금은 3053만원에 불과했다. 하나의 시장으로 보기에는 민망한 숫자다.

프리보드 상장사는 총 50개사로 2000년 출범 초기 184개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거래대금 역시 상장 초기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프리보드 상장기업 중 4분의 3이 거래 없는 유령종목으로 남아 있다는 소리다.

사실 프리보드 시장에 대한 우려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금융위를 비롯한 정책당국과 운영을 맡고 있는 협회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침체는 투자자들을 유인할 만한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현재 프리보드 시장에서 거래 시 납부하는 증권거래세는 0.5%로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거래세인 0.3% 보다 높다. 또한 기존 증시에서는 양도세가 면제되는 반면 프리보드는 10~20%를 과세해 메리트를 상실한 상황이다. 기관들이 프리보드에 투자하지 않다 보니 증권사들 역시 프리보드 시장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혹시 프리보드에 투자를 생각했더라도 지정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망설일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프리보드의 매출액은 4888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5441억1400만원보다 10.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어 48.4% 감소한 152억9000만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18억4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프리보드를 운영하는 금투협 역시 고민이 깊다. 협회 내부에서조차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지금처럼 시장의 기능을 못하는 상태라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성토의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장외시장으로서의 플랫폼 역시 국내 증시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투자자가 찾지 않는 시장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은 해야 한다.

정책당국과 금융투자협회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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