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방하남 장관님, 그런 말은 저도… - 김부미 사회생활부 기자

입력 2013-08-28 11: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자동차 파업으로 매출액 손실이 무려 2조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35일간 파업했던 2005년의 손실액 1조9975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이런 상황에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행보가 주목받았다. 민주노총이 2차 현대차 희망버스 집회 계획을 세우는 등 파업 도미노로 확산될 우려가 높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방 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현대차 파업 기자브리핑’을 자청했다.

방 장관은 “현대차 생산이 중단될 경우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의 고통이 따르고, 국내 일자리 감소, 해외 이전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산업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파업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만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례적인 장관의 행보에 재계는 물론 정치권 등의 기대감이 컸으나, 원론적 차원의 발언에 머물러 다소 실망스러웠다.

사측과 노조측의 팽팽한 간극을 좁히고자 하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방 장관의 기자회견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위기관리 사안이다. 노사 분규로 인한 손실을 미리 막고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 나갈 수 있도록 잘 관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무 장관으로서 대통령의 발언을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었던 것일까. 마치 등 떠밀린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파업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국가 경제를 볼모로 관행적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 불황 속에 노사가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하고 국가적으로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방 장관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보다는 보다 적극적 대응과 행동으로 이번 사태에 임해야 되지 않을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리얼리티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끝사랑’도 예외 없었다 [해시태그]
  • ‘영국’서도 통했다…셀트리온, 압도적 처방 실적 보이며 강력한 성장세
  • 너무 느린 제10호 태풍 '산산'…무너지고 잠긴 일본 현지 모습
  •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 BTS 슈가, 검찰에 불구속 송치
  • 의료인력 수급 논의기구 연내 출범…"2026년 의대정원 논의 가능"
  • 스포츠공정위, '후배 성추행 혐의' 피겨 이해인 재심의 기각…3년 자격 정지 확정
  • 금감원,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대출…우리금융저축은행·캐피탈까지 현장 검사
  • "연희동 싱크홀 도로, 전조 증상도 없었다…일대 주민들도 불안감↑"
  • 오늘의 상승종목

  • 08.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728,000
    • -2.98%
    • 이더리움
    • 3,359,000
    • -3.64%
    • 비트코인 캐시
    • 435,400
    • -2.14%
    • 리플
    • 754
    • -2.96%
    • 솔라나
    • 183,200
    • -7.29%
    • 에이다
    • 466
    • -5.28%
    • 이오스
    • 653
    • -2.97%
    • 트론
    • 219
    • +0.92%
    • 스텔라루멘
    • 126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7,050
    • -3.71%
    • 체인링크
    • 14,470
    • -5.67%
    • 샌드박스
    • 337
    • -4.26%
* 24시간 변동률 기준